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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5~6일 이틀 간 JTS의 총 100여명의 봉사자는 제18호 태풍미탁의 영향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삼척시 신남마을을 찾아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또한 20여명은 울진으로 피해 지원을 갔습니다. 하늘은 잿빛이었고, 파도는 거칠었습니다.

100여 가구, 180여 명이 사는 아담한 해안마을인 신남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70~80대 어르신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2019년 9월 3일 오전 1시쯤 동네 뒷산이 무너졌습니다. 산에서 흙이 밀려내려 와 마을을 흐르는 복개천을 막았고, 마을은 흙과 물에 잠겼습니다.


이 지역은 그 동안 태풍피해를 한번도 입지 않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주민들이 많이놀라기도 했습니다. 하룻밤의 비와 바람으로 마을 하나가 초토화가 된 모습을 보니 자연재해라는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 피해 이틀만에 긴급구조단을 꾸려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습니다. 

봉사단의 여는 모임에 신남마을 이장님이 무척 밝은 얼굴로 뛰어와 인사했습니다.
“이렇게 큰 수해를 막상 당해보니까 정말 사람들의 손길이 너무 그립고 간절했습니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저희가 또 어려운 분들을 도울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여러 가지로 힘든 분들을 많이 볼 겁니다. 그냥 들어주시고 사랑의 손길로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간단히 체조로 몸을 풀고 조별로 청소 도구를 챙겨 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를 잔잔히 흐르던 복개천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집 대부분은 토사에 반쯤 묻혀있었습니다.
 

상수도관에도 문제가 생겨 물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태풍으로 새로 생긴 물줄기에 집기를 씻거나 물을 길어 청소해야 했습니다

포구 가운데는 폭우에 떠내려온 승용차가 거꾸로 처박혀 있었습니다. 가진 것 없는 갈매기만이 태풍이 오나가나 상관없는 모습으로 무리 지어 있었습니다.

 

 

 

마을에는 피해복구작업을 위해 육군 23사단 장병 170여 명도 왔습니다. 농협에서는 물과 간식을 제공하는 봉사자들이 나왔습니다.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이 사는 마을이라 자녀, 친지들이 와서 돕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훈훈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 집은 80대 어르신 한 분이 사시던 곳이었습니다. 집 안은 진흙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역할을 나누어 진흙이 묻은 물건을 꺼내고, 장판을 걷어내고, 삽으로 흙을 퍼냈습니다. 흙을 어느 정도 걷어낸 방은 물을 길어와 신문지와 걸레로 닦아내고, 밖으로 들어낸 가재도구는 씻어서 다시 방 안으로 넣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는 잔잔히 미소 지으며 함께 청소했습니다. 곧이어 할아버지의 형제들도 와서 함께 일을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물건을 하나라도 아끼려고 하고, 형제들은 어차피 못쓸 텐데 버리라고 했습니다. 집집마다 이런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지붕 높이까지 토사물이 들어와 포클레인 없이는 복구작업을 엄두도 못내는 집들도 있었습니다.포클레인이 닿지 않는 안쪽에서 봉사자들이 삽으로 흙을 퍼내면 포클레인이 앞 쪽에서 많은 양의 흙을 퍼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충분히 도와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가져온 도구를 정리해서 다시 트럭에 실었습니다. 우리는 떠나지만 주민들은 그곳에 남아 일상을 회복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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