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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담긴 수많은 정성과 노력

 

우리 농장에는 마을 사람들의 수익사업 개발을 목적으로 심은 커피나무가 150그루가량 있습니다. 커피나무를 심고 보니, 이게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커피나무가 제 자리를 잡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늘이 있어야 하고 물도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농장에는 그늘이 없는 곳도 많고, 더구나 건기에는 비가 안 오는 날이 한 달이 넘을 때도 많아서 잎이 타들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유기농으로 퇴비를 주고 키우기 때문에 손이 더욱더 많이 갑니다. 아주 다행스럽게 열매가 맺히고, 그것이 붉게 물들어 수확을 하더라도 갈 길이 멉니다.  

빨간 커피 열매를 이곳에선 체리라고 하는데 이것을 수확해서 빨간 과육 껍질을 벗겨내고 말립니다. 제대로 말리는 데 1주일 이상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리면 노랗게 변합니다. 그것을 또 다시 말립니다.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나중에 속껍질이 잘 안 까집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약간 말간 느낌으로 말려지면 껍질을 다시 한번 깝니다. 그러면 보통 생두라고 하는 상태가 되고, 생두를 로스팅하면서 껍질을 분리해 주면 드디어 상품 가치가 있는 원두가 됩니다. 주변 마을 사람 중에 커피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엄지손톱이 유달리 길어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유가 커피 열매껍질을 그토록 까야 해서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빨간 커피 열매가 생두가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손이 가는지, 껍질을 벗길 때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직접 체험하고 보니 그동안 손쉽게 농산물을 소비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농부의 정성과 노력이 농산물에 깃들어 있는지를 마음 깊이 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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