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야기

  마을마다 정부 학교가 들어서며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입학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들의 숫자는 줄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학교에 가야 하는 필요성을 자각하게 하는 것 그리고 학교에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에 다니는 것이 즐겁고 좋은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수자타아카데미 본교와 까나홀 분교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UKG(7세 반) 아이들이 그 대상입니다.



 


  안타깝게도 둥게스와리 마을 유치원에서는 어린아이들에게 암기식, 주입식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4개의 마을 유치원에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다니는 현실을 이해하니 이런 교육 방식이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한국 유치원의 놀이방식으로 교육을 한다면 아이들이 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주로 힌디, 영어, 수학을 공부하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문 프로그램을 하는 날에는 평소에 유치원에서 하지 못하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절교육 및 청결교육을 실시하고 놀이터에서 놀이 수업을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비디오 시청을 하고 맛있는 간식도 먹습니다.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연구하던 중 문구점에서 클레이 점토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클레이 점토를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 볼 생각에 뿌듯한 마음으로 점토를 사 왔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흙과 돌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이들의 유일한 놀잇감이다 보니 아이들이 이런 색깔 점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하여 아이들에게 클레이 점토 사용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그렇게 첫 번째 시간이 흘러가 버렸습니다. 



 

 

  첫 번째 수업을 마치고 유치원 팀원들과 평가 회의를 하며 클레이 점토를 사용하는 수업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음 방문 수업에서는 교사가 점토로 만들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점토 사용법을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줬습니다.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점토를 오물쪼물 하여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헤매는 아이들은 리더 교사(수자타아카데미 7, 8학년 학생)가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점토 작품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이냐고 물으니 아이들은 소리 높여 “엄마”라고 말합니다. 엄마에게 보여줄 생각에 기뻐하며 들뜬 아이들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학교에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쌓여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것이 스스로 꼭 필요하고 이로운 일임을 자각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다음엔 어떤 활동으로 아이들과 재밌게 수업을 할까?’ 더 열심히 연구해야겠다 싶습니다.

 


페이스북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나, 상업적 홍보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인증번호     CD 댓글등록
다음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된 부지정비
이전글 겨울맞이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