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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풀이 우거진 경사진 땅을 3단 밭으로 개간하다

 

  필리핀JTS는 오래전부터 부지 정비를 해서 마을 사람들의 농업 기술과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시범 농장을 만드는 것을 계획 하고 있었습니다. 시범농장 운영을 위한 첫 단계로 올해 2월 중순 부지 정비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대략 4천 평 규모의 넒은 부지는 경사에 따라 몇 단으로 나뉘어있고 평평하지 않은 상태로 군데군데 바나나, 해바라기, 잡풀 등이 우거져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지의 형태가 일률적이지 않아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부지를 경사도에 따라 3단으로 정비하고  흙 손실을 막고 중장비를 이용할 수 있으면, 농사를 지을 때 적은 인력으로도 관리할 수 있기에 3단으로 부지를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불도저로 확 밀어버리면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부지를 평탄화하는 작업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불도저가 노후화되어 30분 작업하고 쉬면서 뜨거워진 엔진을 식히기 위해 찬물을 부어줘야 했습니다. 포크레인 출력 저하, 불도저 유압 호수 터짐, 용접 부위 균열, 트랙터 휠 베어링과 타이어 내부 튜브 교체를 해야 하는 등 노후화된 중장비들이 여기저기 말썽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비들이 기름은 또 어찌나 잘 먹는지. 건기에 시작한 부지 정비는 1, 2단이 마무리될 즈음 우기로 접어들면서 3단을 하는 와중에는 폭우가 자주 내려서 작업을 중단하기 일쑤였습니다. 불도저 운행을 하다가 진흙과 웅덩이에 빠져 며칠간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비된 땅을 밭으로 개간하고 땅의 힘을 키우기 위해 1단에는 닭똥과 왕겨훈탄(벼를 도정할 때 나오는 쌀 껍질을 불에 태워서 숯으로 만든 것), 풀 등을 섞어 퇴비를 산처럼 만들어 삭혔습니다. 숙성된 퇴비는 1단 전체에 고르게 뿌렸습니다. 2단은 이와 달리 고구마와 나무 밑의 부엽토 등에서 나오는 미생물과 포자 등을 이용해 자연 퇴비를 만들어 매주 뿌렸습니다. 이렇게 노후화된 장비로 부지 정비를 하여 밭으로 개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가 작물들을 재배하며 농사 기술을 연구하고, 이 기술들을 마을 주민들에게 전수해 줄 그날을 생각하니 고생했던 일들이 보람되고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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