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야기


안녕하세요. 민다나오 제이티에스 최정연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으로 우선 작년에는
까나안(현재 4칸 교실에 5,6학년 교실 증축), 무나이 핀둘루난, 파곰퐁, 키다마, 불루안에 각각 2칸씩 교실 공사를 착수해서 12월 7,8일에는 파곰퐁, 키다마, 불루안에서 준공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파곰퐁과 불루안은 공사를 5월부터 시작해서 12월에 마쳤고 키다마는 10월에 시작해서 12월에 마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들은 지형적으로 언덕지구들이라 대개 주민들이 개간해서 옥수수 밭을 만들어 농사짓고 삽니다. 덕분에 생계는 유지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나무가 부족해서 식수가 부족한 형편입니다. 대개는 언덕 아래 200~400미터 멀리는 1km 씩까지 걸어 내려가서 작은 계곡에서 물통에 물을 싣고 소로 끌고 오기도 하고 아이들도 작은 물통 들고 다니며 아침저녁으로 물을 길어다 씁니다. 또 비오는 날 물을 받아서 끓여먹거나 합니다.

이렇게 물이 귀하고 땅이 마른 지역에서 준공식 당일 한 낮 땡볕아래 1~2시간씩 걸으며 준공식 하러 가는 동안은 하늘의 태양열과 지열로 모두들 숨과 열이 턱까지 찼습니다. 또한 그 덕분에 이 더위에 자원봉사로 나선 주민들이 학교를 짓기 위해 한낮에 시멘트와 지붕 자재를 나르고 또 공사를 해낸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학교에 대한 염원이 얼마나 간절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키다마 학교 공사 사진인데 이날 만난 한 목수는 그날의 더위로 머리가 너무 아파 쉰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말씀을 듣고 사진만 찍어대는 제가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다행이 키다마 준공식 날 인사말을 하던 마을리더가“자신들이 밖에 나가서 목수로 하루 일하면 돈도 벌고 먹을 것도 사오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돈도 안 받고 일하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서로 농담하며 웃으며 함께 일을 할 수 있었고 또 아이들이 학교가기 위해 멀리 걸어 다니고 또 비가 오는 날은 강을 건너다니기에 늘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우리가 학교를 지어 멀리 걸어 다니지 않아도 되니 걱정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저 또한 감사해졌습니다. 








두 번째로
민다나오 제이티에스에서는 2009년 6월 18일 부키드논주 리보나시 실리폰 마을에“제이티에스 센터 착공식”을 가지고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12m x 24 m에 3층 건물로 현재 지붕공사를 진행 중이고, 201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제이티에스 센터는 농업 개발 훈련을 중심으로 2003년부터 제이티에스가 민다나오에 학교를 지어온 마을을 중심으로 그 리더들과 청년들, 지역 관계자들을 초대해서 농업 기술을 전수하여 생계개발에 기술적 발전을 이루도록하며 아울러 주민 의식 개혁,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센터가 완공되면 매년 제이티에스 사업장 마을리더들의 모임(Tapuk)을 센터에서 가질 수 있어 명실 공히 민다나오 평화와 개발 센터의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 공사를 위해 현재 필리핀 정토회의 이원주 대표께서 한 달에 1~2회씩 방문하여 공사를 둘러보고 있으며 마닐라 엔지니어 에밀, 민다나오 엔지니어 네스토르 그리고 도동, 리코, 미오, 준준이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는 1월 13일께는 필리핀 정토회의 홍성길님께서 오셔서 준공식 때까지 공사 일을 살펴봐주기로 하셨습니다. 또한 함께 하고 있는 송현자님이 센터 재정까지 맡아서 정리를 하고 있어 공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2009년 1월~3월에는 탈라각의 특수학교 SPED 부엌, 화장실을 수리하였고 장애우를 위한 컴퓨터 2대와 휠체어 두 대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로
민다나오 제이티에스의 큰 기쁨 중의 하나는 알라원에 선생님이 오신 것입니다. 작년 6월 한지민님과 함께 오신 방송팀의 “알라원에서의 일일 교사 프로그램”을 마친 후 법륜스님과 트렐씨가 부키드논 지역 교육청장을 만나고 다시 리보나시 시장에게 몇 번을 요청하여 8월에 귀하게 만나게 된 알라원의 선생님.

현재 알라원은 이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 36명 어른 15명이 열심히 글자 숫자 공부하며 아무리 비가 많이 오고 거머리가 많이 나오는 날에도 그 깊은 산길을 오가며 열심히 노래하고 공부하고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언제나 당당한 알라원 선생님께 심심한 존경을 전합니다. 


다섯 번째로
작년에는 민다나오 제이티에스에서 처음으로 교복을 지원한 해였습니다. 2008년 가을 마닐라에서 민다나오 사업장을 방문하신 분들이 만타부 아이들의 치수를 재어가고 그 치수를 기준으로 교복 샘플을 만들고 , 다시 그 샘플로 5개 지역 학교 아이들의 치수를 재어 학년별, 성별, 치수별로 구분해서 교복을 만들어 지원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우산 우비 가방도 함께 지원하여 주로 밭일로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 두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섯 번째로
11월 7~8일은 민다나오 제이티에스 마을리더들의 모임인 Tapuk 3(Leaders' Conference)가 마지스 Margis에서 열렸으며 올해에는 선생님들도 함께 참여하여 총 45명이 학교 프로젝트를 통한 경험과 또 아이들과 주민들의 변화에 대해 경험을 나누고, 또 마을 개발에 필요한 물질적 지원 뿐 아니라 주민들을 움직이게 하고 실재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리더십 기술을 듣고 배우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행은 트렐, 도동, 띠에자가 하였으며 송현자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문구류, 가방, 책걸상, 우비, 우산 등의 지원이 있었으며 이런 모든 활동들이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땀과 노력으로 안전하게 민다나오 제이티에스가 발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성들을 소중히 이어 받아 2010년에는 제이티에스 센터가 완공되며, 까나안에서는 민다나오 제이티에스 학교 지원 이래 처음으로 6학년이 졸업 하는 경사가 있습니다.

또한 북코타바토주 뽈랑이강, 몰리타 강 유역의 타푸난, 키타스, 발라, 마까이발, 키파난에 각각 교실 2칸씩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지역들은 모두 마긴다나오 무슬림, 마노보 원주민들입니다. 부키드논의 히가오논족, 탈란딕족, 마라나오 무슬림들을 떠나 또 새로운 문화와 자연을 만납니다. 그 동안 산이 깊어서 하늘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나무가 높은 산이 많은 곳도 있고, 길이 없는 것 같은 곳에 나무와 풀을 칼로 치며 다니기도 합니다. 요즘은 진흙이 흘러내려와 황색이 된 강물에 대나무 하나 띄워 팔에 걸고 강물 따라 흘러가는 마노보족들도 만났고, 그 강변 따라 소나 사람이나 함께 흙색 강물에 몸 담그고 알몸으로 수영하는 아이들도 만납니다.

이런 사람들과 아이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정은 뜨거운 햇살에 땅이나 풀들이 말라 그 햇살에 해 자신마저도 녹아서 저리 붉은 가 싶은 먼 저녁하늘의 노을도 보고, 그 길에  흘린 땀들로 얼굴에 남은 소금기를 맛보기도 하고,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무너져 무릎 아래까지 진흙에 빠지기도 하고, 또 진흙이 찰흙처럼 붙어서 군화 같이 되어버린 신발로 언덕길을 오르다 미끄러지며 올라가기도 하고, 한 낮 더위가 언제 있었냐 싶게 무섭게 내리는 비로 강이 불어 허리까지 차기도 하고, 하루 종일 땀 흘리고도 물이 없는 마을은 그냥 자고 일어나 다시 길 떠나기도 하고, 전기 불하나 없는 곳에서는 드물게 보는 밤하늘의 빽빽한 별들과 은은한 새벽 달빛 그리고 신기하게 날아다니는 반딧불도 보고...

이런 것들을 경험하다보면 이 민다나오의 원주민들이 자연을 어머니처럼 여기며 외경을 갖고 자연에 귀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저 자신 또한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두 안고 사는 자연의 생명력 앞에 엎드려 귀의하게 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출장 다녀온 후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세상일을 접하며 현대의 디지털 문명 속에서 약간의 혼돈스러움도 생기기도 하고 또 인류가 살아온 방식과 살아갈 방식에 대해 한 번 더 돌이켜 봐지기도 하고, 그 앞에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곤 하게 됩니다.

아마 이런 민다나오 생활에서 새삼스레 알게 되는 것이 있다면, 아무리 어렵고 어렵다 해도 걷다 보면 산을 넘어가는 나를 만나고, 아무리 뜨거운 해도 저녁이면 해가 진다는 사실 !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온몸으로 만나는 그 단순한 자연 앞에 내가 했다는 자만이나 힘든 것을 핑계로 불평불만을 키울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항상 넓은 포용력, 냉철한 판단과 지혜로 민다나오 사업을 추진 해 오신 이원주 대표님과 언제나 민다나오를 생각 해주시는 마닐라 정토회 여러분들, 늘 함께 하는 민다나오 제이티에스의 도동, 트렐, 리코, 미오, 티이자, 송 ! 그리고 민다나오에 한 번도 와 본적이 없이도 늘 깊은 관심과 정성을 보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널리 감사를 드립니다. 

2010년 새해에도 민다나오 제이티에스가 여러분들과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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