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다리는 단순히 두 마을을 이어주는 것이 아니다. 다리는 두 마을 사람들 간의 마음을 서로 이어주기도 한다. 준공식 때 JTS 이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함께하고 글쓴이 미얀마 JTS - 김성현 활동가

     

 작년 8, 짜웅공 타운십(Kyaunggon Township)의 거의 모든 마을들이 극심한 홍수 피해를 입었었다. 당시 가옥의 지붕 처마 밑까지 차올랐던 강물은 농경지와 가옥 등, 마을의 많은 것들을 파괴했다. 짜웅공은 비단 작년뿐만 아니라, 매년 우기 때만 되면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침수가 계속되는 곳이다.

 긴급복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당 마을에서 주민회의를 열었다. 당시 짜웅공 주민들이 JTS와 같이 하고 싶었던 사업은 하나 같이 다리건축이었다. 홍수와 침수에도 부서지지 않을 튼튼한 다리를 주민들은 원했다. 그리고 그 다리들이 마침내 다 지어져, 어느덧 준공식 날짜가 다가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새 다리가 너무 믿음직해 보였다. 새로 만든 다리 위에 우르르 몰려 선 주민들이 우리를 향해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걸 보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가슴 벅찬 느낌이 코끝까지 찡하게 밀려 왔다. 그렇게 다리가 완성되고, 프로젝트는 끝을 향해 달렸다. 

 마을 주민들, 현지 JTS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다리였다. 다리가 다 지어졌으니 이제는 내가 또 안 올 줄 알았는지 마을 주민들은 준공식 행사가 끝나자마자 연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다음에 또 와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주민들은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다른 마을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더라도 언제든지 지나가다 들리라고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주민들과 마주 잡은 손에서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다음에는 좀 더 주민들 속에 파고들어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리는 짜웅공의 마을과 마을을 이었고, 또 나와 미얀마를 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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