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활동하는 JTS의 다양한 표정,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미얀마

 때로는 깍쟁이 새댁, 때로는 잔소리 쟁이 언니.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천의 얼굴을 가진 JTS 활동가가 들려주는 해외 사업장에서 사는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함께하고 글쓴이 미얀마 JTS - 이모아 활동가     

 

 미얀마 사업장에 파견 된지도 어언 반년이 지났다. 반년이라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내 안의 수 없이 많은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깍쟁이 새댁, 내일은 잔소리 쟁이 언니, 모레는 따뜻한 어머니, 그리고 때로는 냉철한 NGO 활동가가 돼야 한다. 이것이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면, 미얀마에 온지 6개월이 지난 지금,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내 모습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동네 새벽시장에서 장을 볼 때의 내 모습은 깍쟁이 새댁이다. 어떤 야채가 더 싱싱하고 저렴한지, 어느 달걀이 더 크고 신선한지, 어느 하나 대충 고르지 않는다 

 고기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을 생각해 기름이 많은 비계부분을 제외한 부드러운 살코기만 구입하다 보니, 이젠 정육상인이 멀리서 걸어오는 내 모습만 보고도 알아서 원하는 부위의 좋은 살코기를 준비해놓을 정도로 시장 내에서 난 깍쟁이 한국여자로 소문이 났다.

 하루 1달러라는 JTS의 생활규정에 맞춰 4식구의 식재료를 구입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을까? 가끔은 나도 이렇게 변한 내 모습이 적응이 안 될 때가 많지만, 그래도 두 손 가득 식재료를 들고 가는 내 마음은 한없이 가볍다. 

 하지만 외부 사업장을 방문해야할 날이 되면, 어느새 언니도, 엄마도, 새댁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행여나 사업장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이른 새벽부터 꼼꼼하고 냉철하게 현장방문을 준비하는 냉철한 NGO 활동가의 모습으로 변해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나는 엄마가 빨아주신 옷을 입고, 차려주신 밥을 먹고, 쉬는 날엔 늦게까지 잠을 잤었다. 하지만 미얀마 사업장에서 생활하다 보니, 어느 순간 늘 잔소리하면서도 먼저 챙기고, 먼저 다가가고, 준비하는 모습으로 점차 변하게 됐다. 가끔은 화가 나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이젠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내 모습이 싫지 않다. 오히려 수많은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데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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