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2011년 출국하여 2년여의 활동을 마치고 2월에 귀국하는 김성현 활동가가 미얀마를 떠나기에 앞서, 해외 사업장에서 활동하면서 만났던 이들에 대한 소회를 전해왔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따뜻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아름답게 기억될 미얀마에서의 추억을 함께 들어보실까요?

함께하고 글쓴이 미얀마 JTS - 김성현 활동가

     

안타깝게도, 내가 미얀마에 와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전부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사사로운 이익을 기대하고 나와 JTS에 접근하는 이들이 꽤 많다. 그럴 때 마다 나의 지친 심신을 힐링 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미얀마의 탄터빈 마을에서는 마을 운동회를 준비 중이다. JTS의 사업원칙을 잘 이해해 주고 따라와 준 마을 주민들도 참 고맙지만, 이 마을의 젊은 이장님은 특히 우리 JTS 활동가들을 진심으로 대해 준다. 점심, 저녁 진수성찬을 차려주고도 해가 저물 즈음이면 이웃집 어디론가 가서 마을에서 제일 좋고 빵빵한 베개와 담요, 돗자리 등을 가져 오신다. 그리고는 또 다음 사업장인 이웃마을로 갈 때는 새벽부터 직접 배를 태워주시고, 양곤으로 돌아가야 할 때면 터미널에서 우리가 버스를 타는 모습을 보시고는 마을로 되돌아가신다. 


 

무엇보다 고마운 사람들은 뭐니 뭐니 해도 나와 함께 일 년 넘게 무보수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현지인 자원봉사자들이다. 쑤쑤(Su Su Tin)와 이카잉(Ei Khine Monn)은 사무실에서 머물며 매일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는데 특히 현장에 갈 때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그날 밤 9시가 넘어서 사무실에 돌아온다. 둘 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월급 없이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단체나 회사의 직원들보다 열심과 진심으로 업무에 임한다 


 

미얀마에서 만난 한국 교민 분들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우리를 보고 고생한다며 늘 아들딸처럼 챙겨주신다. 건강은 괜찮은지,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여쭤봐 주시는 말씀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된다 

특히 같이 활동하고 있는 동료 활동가가 뎅기열에 걸려 방콕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 밥이며 약이며 몸에 좋다는 건강식들을 바리바리 챙겨 주시던 방콕의 JTS 후원자 분들은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떤 곳에 머물렀던 기억을 돌이켜 보면, ‘장소에 대한 기억보다, ‘사람에 대한 기억이 더 짙은 것 같다. 자기 이익을 위해 나를 이용하고 JTS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이런 사람들은 굳이 미얀마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 봉사활동이 아니라 다른 일로 왔다면 그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몸과 마음은 더 빨리 지쳐갔을 것이다 

내일 또는 모레면 그들과 만난다는 생각에 벌써 오늘부터 행복한 사람들을 미얀마에서 많이 만나게 되어 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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