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지난 1월 14일, 캄보디아 라타나끼리 주 따농 마을의 학교에서는 선물 전달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전해진 선물은 한국에서 모인 성금으로 구입한 책가방이었는데요, 이제 곧 완공될 학교에서 캄보디아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한국의 서상초등학교 학생들이 마련해 보내준 성금으로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캄보디아JTS 김재령 활동가가 전해주셨습니다.

* ----- *

항해 552일째.

오늘은 따농 마을 아이들에게 교복과 책가방을 나눠주는 날이다. 마음을 나누고, 물건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나누고... 나눠주는 사람이나 나눠받는 사람이나 모두가 설레고 기분 좋은 것이 '나눔'과 '나누기'란 걸 몸으로 마음껏 느꼈다.

내일 모레면 학교가 완공되는 현장에 도착하자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떠들썩하다. 남자들은 교사 숙소를 짓고 있고 여자들은 학교 주변의 풀을 손질하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공부할 책걸상을 옮기느라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남자, 여자, 아이들이 스스로 일을 나누어서 쉽지 않은 일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하고 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마을 사람 전체가 나왔는데 어느 한 사람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웃음이 가득하다. 아이들에게 교복과 책가방을 나눠주는 날인데 마치,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서, 잔치를 치르는 것 같다. 아이들은 책걸상에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고 입을 못 다물고 옆 사람과 끊임없이 종알종알한다.

'그래, 얼마나 교복과 책가방을 받고 싶었노? 내도 그 마음을 다 안데이. 주는 내도 억수로 좋데이.'

아이들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내 호흡이 빨라지고 마음도 조급해진다. 하지만 이 한마디는 하고 싶었다. 나는 웃으면서 약간 들뜬 목소리로

"이 책가방은, 한국에 있는, 여러분들 또래의 초등학생들이 돈을 모아서 보내준 거라예. 한국에 사는 여러분들 친구들이 있으니 좋지예?"

"예!"

아이들의 목소리는 나보다 훨씬 들떠있다.

"한국에 있는 여러분들 친구에게 박수 한 번 보내줘예."

아이들의 박수 소리에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학교 건물이 무너질 정도다.

드디어 교복과 책가방을 나누어주는 게 시작되었다. 주민들도 일손을 놓고 모두가 와서 구경한다. 아이들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에게 와서 교복과 책가방을 받고는 쏜살같이 자리로 돌아간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웃고, 주민들도 웃고, 교복과 책가방을 나눠주는 교실은 웃음 천국이 되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흔하면 덜 소중하고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귀하면 소중한 법인데, 이 마을 아이들에게 교복과 책가방은 이 세상 그 어떤 선물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가 보다.

교복과 책가방을 나눠주고 나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사진 한 장 보내줘예!"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기분이 좋은지 책가방을 들고 책상 위에 올라서서 난리법석이다.

"이곳 친구들에게 기쁨, 행복, 희망, 설렘을 나누어준 한국에 있는 서상초등학교 어린이들 억수로 고마워예~"

어린이들이 어린이에게 희망이 되었다.


페이스북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나, 상업적 홍보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인증번호     CD 댓글등록
다음글 학교 완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전글 2012년 캄보디아 사업보고회
JTS 캄보디아 활동소식(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