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활동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가을 나들이

글쓴이 : JTS안산다문화센터 이미준 활동가

 

 

10월 30일, JTS안산다문화센터에서는 강원도 오대산으로 다문화 가족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다문화인들에게 이번 나들이는 모처럼 만의 휴식이며, 한국 관광을 할 기회입니다. 나들이 전날까지 흐리고 추운 날씨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 나들이 당일은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 날씨로 한국의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다문화인들은 대체로 토요일까지 일을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일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는 설렘이 묻어났습니다. 버스 한 대에는 네팔분들로, 나머지 한 대는 태국 및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분들이 나누어 탔습니다. 몇몇 다문화인들은 한국에 온 지 오래되어서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했는데, 몇 개월 밖에 안된 분들도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과 표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대산 월정사에 도착하자마자 동남아 불교국가 출신이 대부분인 참가자들에 맞춰 동남아 불교의식인 ‘빤짜실’을 시작으로 환영식을 진행했습니다. 참석한 다문화인들의 나라별 소개를 하는데, 네팔인 한 분이 “우리는 부처님의 나라에서 왔다”고 이야기하는 데서 네팔인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환영식이 끝나고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랜만에 타국에서 만난 자국 사람과 자기들 언어로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행복한 모습이 우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네팔인 한 분은 3년 동안 휴일에도 일하느라 놀러 다닐 시간이 없었는데, 한국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월정사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상원사는 월정사의 말사(末寺)로, 월정사에서 9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원사 동종’이 있는 곳으로 국사 시간에 배웠던 것이 생각나 반가웠습니다. 상원사는 산사를 앞산의 능선이 포근히 안듯이 둘러싸서 고즈넉하고 고요한 것이 월정사하고는 또 다른 멋이 있었습니다. 상원사 일주문으로 가려고 계단을 오르는데,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함께 걷던 다문화인들도, 앞서 걷던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발길을 멈추고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한편, 앞다투어 사진도 찍었습니다.

 

 

 

가을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직 처음의 어색함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자꾸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수록 거리감이 없어졌습니다. 타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는 다문화인들을 응원하는 한편,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을 나들이에 함깨해주신 안산다문화센터 월광 원장님과 모든 봉사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함께 했던 다문화인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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