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활동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큰 타격을 입은 2020년, 1년 가까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올겨울은 여느 때보다 더 춥고 스산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더욱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천지역에 거주하시는 고려인 여성 가장들은 현재 생계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까지 책임져야 하는 큰 어려움에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있는 고려인 여성 가장 이주민분들에게 작은 희망을 드리기 위해 JTS의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배우 조인성님과 하퍼스바자 잡지사의 후원으로 시작된 이 지원사업은 지난 9월 첫 번째로 물품 꾸러미를 전달하였고 1차에 이어 이번 12월 19일에 두 번째 물품 꾸러미 전달이 이루어졌습니다. 1차에서는 28가구, 2차에서는 총 37가구의 고려인 여성 가장 가정에 꾸러미가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원사업을 총괄한 담당자는 물품 선정에서 포장 작업까지의 여정에서 만난 판매자들이 사업의 좋은 취지를 아시고는 선뜻 포장장소를 내어 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가격도 깎아 주시고, 사은 선물까지 더 챙겨 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판매자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 천사를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 17명이 함께 포장작업과 물품을 전달했던 당일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몹시 추운 날이었습니다. 오전에는 판매자 측에서 내어 주신 창고 공간에서 물품을 포장하고 지게차의 도움을 받아 차에 실었습니다. 인천에 도착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이 4인 1조로 팀을 나눠 포장된 물품을 각 차량에 싣고 팀별로 이주민 가정에 물품 꾸러미를 전달하였습니다. 포장할 때는 추워서 힘들었고, 전달할 때는 빙판길에 이동이 힘들어져 저녁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물품 전달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나니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봉사하는 내내 옆에서 힘내라며 힘을 복 돋아주고 서로 이끌어주는 봉사자들과 함께했기에 즐겁게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니 되려 우리가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즐겁고 보람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미 1차 물품 지원을 통해서 JTS와 얼굴을 익힌 고려인 아이들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본인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가지고 달려 나와 수줍은 듯 우리에게 자신들의 그림을 선물해줍니다. 그림의 한쪽에는 삐뚤삐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린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습니다. 따뜻하고 뭉클한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의 장벽에 가려 그 아이들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단체 소통 채팅방에 사진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선물을 받은 고려인 가족들이 물품 꾸러미와 함께한 사진을 찍어 보낸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스카프를 뒤집어쓰고, 어떤 꼬맹이는 소시지를 들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보내왔습니다. 어떤 엄마는 쌀 포대를 쥐고, 어떤 할머니와 손자는 식료품과 생필품이 가득한 상자를 다 펼쳐 놓고 함박웃음이 가득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들이 보내준 사진을 보고 있으니 아침부터 추위와 싸우느라 쌓인 피곤과 긴장이 녹듯 사르르 녹아내리고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남았습니다. 

이번 ‘고려인 여성 가장 지원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봉사의 모든 전 과정에 참여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전달할 고려인 가구들을 전달 동선에 따라 팀별로 나누고 자원봉사자들도 이에 맞춰 팀을 구성하는 일, 물품 포장과 전달 등 자원봉사활동을 기획하는 일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예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을 때 난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전달과정에서 언어 소통(러시아어) 문제로 의사전달이 쉽지 않았던 일, 전달하기로 한 가정의 주소가 바뀐 몇몇 가정들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고 예상 밖의 일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수정 반영해야 하는 것도 이번 봉사를 통해 배우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더 세심하게 해야만 지원 대상자,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모두의 아름다운 마음이 퇴색되지 않고 더욱 빛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나눔이라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경험해 보니 함께해서 할 수 있다는 것과 누구나 다 힘든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나눔을 통해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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