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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광원 장애인들과 함께 나들이


 

지난 1023일 월요일에는 JTS 이사장인 법륜스님이 애광원 장애인들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애광원은 거제도에 있는 지적장애인 거주.교육 시설로, 2003년 태풍 매미가 덮쳤을 때 무너진 시설물들을 JTS가 나서서 복구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때 애광원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이후 매해 1년에 두 차례씩 봄 가을 나들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하는 분들은 경증 장애인들로, 활동이 어느정도 가능하고 의사소통도 상대적으로 수월한 분들입니다. 애광원에서는 장애인들을 그곳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는 의미로 거주인이라고 부른답니다.

오전 9시 무렵 하동 쌍계사에 법륜스님이 도착하였습니다. 스님은 답사 삼아 먼저 쌍계사에 올라가 둘러보고 오신 후 애광원 식구들을 기다렸습니다.

10시 반이 되자 애광원 거주인들과 교사들을 태운 대형 버스 두 대가 쌍계사 아래 주차장에 들어섰습니다. 스님은 버스 승하차 문 앞에 기다리고 계시다가 차에서 내리는 거주인 및 교사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하였습니다. 10년이 넘게 이어져온 나들이 행사로 낯이 익었는지 거주인 중에는 먼저 다가와 알은 체를 하며 스님을 끌어안거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좋아하는 이들도 보였습니다. 나들이에 들떠 다들 어찌나 표정이 밝은지 가을햇살이 얼굴에서 반짝반짝 부서져 내리는 듯 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이들 중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 올라타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애광원 원장님이라고 했습니다. 스님은 원장님과 마치 오랜만에 만난 오누이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원장님은 올해 92세로 지난 60년간 고아들과 장애인들을 돌보셨다고 합니다.

이날 JTS 봉사자들은 거주인들과 일대일로 짝을 맺어 안내하기로 준비하였습니다. 버스에서 사람이 내릴 때마다 기다리고 있던 봉사자들이 자기 짝을 찾아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 하루 동안 같이 손잡고 같이 걷고 같이 밥도 먹을 친구들입니다.

모두가 버스에서 내리고 자리가 정돈되자 진행자가 서두를 떼었습니다.

여러분, 하늘 한번 보세요. 옆에 짝지 한번 보세요. 심호흡 한번 하세요.”

하늘은 투명하게 파랗고 짝지는 함박웃음, 숨을 크게 들이쉬니 그윽한 나무냄새가 깊게 들어왔습니다.

오늘 이렇게 좋은 날 함께 나들이 시작합니다.”

모두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하며 좋아합니다. 이제 마이크가 스님에게 넘어갔습니다.

내 얼굴 알아보겠어요?”

거주인들은 신이 나서, “하고 크게 대답하였습니다.

스님은 덕택에 오랜만에 쌍계사에 와보게 되었다며, 오늘 하루 절구경도 하고 점심 먹고 노래자랑도 하자고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도 !”하는 힘찬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어느 답사, 어느 나들이 때보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쌍계사 입구를 지나자 곧 큰 계곡이 나타났습니다. 보이는 나무들은 우람하니 수백 년은 되어 보였습니다.

내려가는 계단 옆으로 코스모스가 색색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몇 명이 스님과 사진을 찍으니 너도나도 찍겠다고 하여 모두가 돌아가며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일행은 올라갈 때처럼 짝과 손을 잡고 산을 내려와 차에 올라탔습니다. 점심이 차려진 식당으로 향하는 길, 식사를 마치고 섬진강변의 송림공원으로 향하는 길이 모두 맑고 한적해서 가슴이 트이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송림공원은 섬진강을 길게 끼고 있는 솔밭 공원입니다. 이미 오래 전에 방풍림으로 조성된 듯 소나무들이 모두 우람하고 듬직해 보였습니다. 솔밭이 시작되는 입구 쪽 강변에서 나들이기념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햇살이 밝은데다 강물에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지만 하나 둘 김치, 신호에 모두들 활짝 웃었습니다.


솔밭을 걸으면서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날씨와 솔밭길이었습니다. 스님이 옆에 걷던 사람에게 안내 마이크를 내어주시니 마이크에 대고 신나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무슨 노래지?’할 무렵 샤방샤방! 발음은 어눌해도 박자만큼은 멋들어지게샤방샤방을 외쳤습니다. 마이크가 또 다른 사람에게 건네지며 이어지는 옹달샘, 소양강. 그러다 스님이 잠깐 쉬어가자고 한 벤치 앞에 멈추니 서로 노래를 하려고 스님 앞에 몰려섰습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나의 살던 고향. 누군가는 손뼉을 치고 누군가는 흥에 겨워 춤을 춥니다. 노래를 부른 이는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는 부끄러운 듯 웃었습니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자리를 조금 옮겨 본격적으로 자리를 깔고 놀이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구 장단에 맞춰 민요를 함께 부르고 음악을 틀어주니 앞으로 나와 춤을 추는데 저마다 몸짓에 개성이 넘쳤습니다.


흥겨운 놀이 시간이 끝나고 스님께서 마무리 인사를 하시고는 애광원 선생님들에게 선물로 책을, 원장님께는 책과 시설 건립기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원장님은 스님께 부다페스트 장애인 단체에서 만들었다며 기념품과 초콜릿을 선물하였습니다. 이어 원장님이 인사말씀을 하였습니다.

법륜스님이 이 나라에 있어 대한민국이 잘 살아갑니다. 이 운동이 계속 퍼져나가기를 나는 매일 기도합니다. 앞으로도 이 나라를 위해 살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서 마음이 깨끗해졌어요. 우리 친구들 말은 잘 못해도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새 정이 들었는지 돌아가는 길 내내 거주인 몇 명이 스님을 끌어안고 잡고 걸어갑니다.

스님, 내년에도 꼭 오세요.”


애광원 나들이를 마치고 저녁 7시가 넘어서 서울 사무실에 도착하니 김윤미 활동가가 스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인도JTS 수자타아카데미를 담당했던 김윤미 활동가는 한국에서 한 달간 교육을 마치고 내일 다시 인도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스님은 인도에 가서 챙겨야 할 일들을 조목조목 말씀해주시면서 즐거웠던 애광원 나들이 하루를 정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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