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2013년 11월 18일 필리핀JTS에서는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타나우안(Tanauan) 지역 3개 마을에 총 2,000가구 수량의 긴급구호 물품을 지원하였습니다.
가구 당 지원 물품은 쌀 10kg 및 라면 등 식료품, 비누 등 생활용품입니다.

 

 

무서운 재난이 지나간 자리에서도 사람들은 힘을 내어 살아갑니다.
도와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밝은 표정으로 연신 인사합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 아래 오랫동안 기다리면서도, 눈이 마주치면 손을 흔들며 웃습니다.

 

내일부터는 밥을 먹을 수 있다고 고맙다고 합니다.
한 여성 주민은 저에게 한번 안아봐도 되냐고 합니다.
서로 고맙다고, 꼭 끌어 안았습니다.

 

"아사 까 발라이 (집이 어디니)?"

 

긴급구호 물품 지원 현장에서 저를 졸졸 쫓아다니던 아홉살 소녀 에멜린.
어디쯤 사는지 알고 싶어 물은 것이었는데 괜한 질문이었습니다.
예쁘게 웃던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며 말합니다.

 

"왈라 나 발라이 (집이 없어요)."

 

학교도 무너져 수업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아이들은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내밀며 구걸을 하고,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놀이감을 찾습니다.

 

 

저희가 긴급구호 물품을 나누어주는 동안
맞은편에서는 죽은 사람들을 묻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지 이제 2주가 되었지만 복구는커녕 아직 사체 수습도 벅찬 실정입니다.

뉴스에서는 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지 이미 오래이지만,
한순간에 온 마을이 폐허로 변한 이곳에서
태풍으로 인한 재난은 이제 시작인 것만 같습니다.

하루빨리 아이들이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이곳 주민들의 삶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도와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 필리핀JTS 김진진 활동가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 긴급구호의 모금이 11월 30일 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음을 나누어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JTS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피해지역의 무너진 학교와 공공시설을 재건하는 2차 조기복구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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