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JTS 임희성

지금 이 곳은 라마단(이슬람 성월, 81~829)기간입니다.

무슬림이라면 누구든지 이 기간동안 단식을 하며 배고픈 자의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합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먹는 것 뿐만이 아니라 마시는 것 까지 금하고 있으며 행동거지 또한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슬림들이 자기를 돌이키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 곳 루북바숭은 무슬림이 거의 100퍼센트인 지역이라 누구를 막론하고 무슬림 율법(샤리아)을 따라야 하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이맘때 와서 어리둥절하게 보냈던 첫 라마단기간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눈치껏 행동하며 나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JTS는 작년 주택복구사업에 이어 올해엔 인구 8만의 이 곳 루북바숭(인도네시아 서부수마트라)에 유치원과 각종 학습기자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2009년의 지진피해가 아직도 복구되지 않아 많은 유치원들이 부숴진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피해지역 학생들은 멀리 있는 타 동네 유치원을 가던지, 아니면 교육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민가에 의탁해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유치원 교육과 초등학교 교육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인도네시아 교육시스템상 이 학생들이 나중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더라도 또래 학생들의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폐해가 생깁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교육시설과 선생님이 준비된 유치원 지원을 약속하였고 원칙에 의거 JTS는 자재지원을 해주고 동네사람들은 로똥고용(ROTONG GOYONG, 우리의 두레와 비슷한 인도네시아 전통관습)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관할청으로부터는 전담공무원과 각종 행정편의를 제공받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주인 되니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삼자간에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루어지는군요.


지금은 각 동네마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 1곳씩 총 5개 지역에서 유치원공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교실 12, 교무실 5, 화장실, 담장, 배수로, 수도, 전기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공사입니다. 물론 5개 지역 또한 모두 나름의 사연이 있어 쉬운지역 또한 없습니다.

밀림 속에 있는 꾸마얀이라는 동네는 공사는 둘째치고 자재 배달도 만만치 않군요. 그렇지만 지금 빠른 곳은 이미 벽체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일을 좀 더 다그치고 싶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이 사람들도 자기 나름의 사이클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좀 더 튼튼하고 예쁘게 지어줄 것을 당부합니다.


내일 모레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르바란(인도네시아 명절)이 시작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한여름 날씨에 명절이라고 들썩대니 저로서는 느낌이 조금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곳 사람들은 제 느낌과는 아랑곳 없이 명절음식과 귀향준비에 모두 들떠있네요. 아무쪼록 명절 잘 보내고 다시 모여 순조롭게 공사가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페이스북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나, 상업적 홍보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인증번호     CD 댓글등록
다음글 [인도네시아]타임머신을 타고 한국의 70년대로
이전글 [인도네시아]오랜 전통 ‘고똥로용(Gotong Royong)’에서 JTS의 원칙을 찾다
JTS 인도네시아 활동소식(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