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슬라맛 씨앙! 나마 사야 라니”

- 영어 선생님을 꿈꾸는 소녀, 라니 이야기

*(인도네시아어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라니입니다”를 의미합니다.)

인터뷰어 : JTS인도네시아 오성근 활동가

  라니는 저희 활동가들이 자주 가는 구멍가게 주인집 외동딸입니다. 이곳은 모계 사회라서 우리나라로 치면 외동아들에 장손이나 다름없는 아이죠. 참 귀엽고 착한 아이입니다. 인도네시아에 파견 와서 처음 친구가 된 동네 아이이기도 하구요. 라니의 꿈처럼 이 마을이 좀 더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그리고 라니가 마을 학교 영어 선생님이 되어서 귀여운 아이들을 가르치며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성근: 이름이 뭐예요? 자기소개 부탁해요.
라니: 제 이름은 라니 아부스티나 파딜라(Rani Abustina Fadilla)예요. 제가 8월에 태어나서 8월이라는 말인 Abustus에서 이름을 따 왔대요. 보통은 모두 저를 라니라고 불러요.

성근: 라니는 몇 살이에요? 누구누구랑 함께 살아요?
라니: 11살이예요. 시바쿠(Sikabu) 초등학교에서 4학년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동네에서 구멍가게를 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중학생인 오빠, 그리고 네 살 배기 귀여운 남동생이랑 살아요.

성근: 네 살이면 정말 귀엽겠네요. 라니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요?
라니: 저는 보통 아침 6시에 일어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학교 갈 준비를 해요. 그리고 학교 앞 가게에서 나시고렝(볶음밥)으로 아침밥을 먹어요. 수업은 7시 15분부터 10시까지 1교시, 10시 반부터 1시까지 2교시에요.

성근: 와, 수업시간이 아주 기네요? 한 수업이 2시간 반이에요?
라니: 네. 쉬는 시간은 10시부터 10시 반까지 30분 있어요.

성근: 쉬는 시간에는 주로 어떤 거 해요?
라니: 친구들이랑 매점에 가서 사떼(꼬치구이)를 사먹어요. 되게 맛있어요.

성근: 그렇구나. 한 반에는 몇 명 정도 있어요? 남자 어린이 여자 어린이가 같이 공부하나요?
라니: 우리학교는 조그만한 학교예요. 한 학년에 한 반씩 있어요. 우리 반에는 28명이 있어요. 남자 여자 모두 같은 반이긴 한데 짝은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앉아요. 저는 주로 여자애들이랑 친하게 지내요.




성근: 학교에서 어떤 어떤 과목을 배워요?
라니: 저는 인도네시아어, 수학, 자연, 사회, 체육, 종교, 음악, 미술, 영어를 배워요. 그리고 우리 미낭 까바우 족 전통문화를 배워요. 전통문화 수업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이에요. 수학은 좀 싫어요. 어려워요. (웃음)

성근: 학교 갈 때는 어떤 옷을 입어요? 교복을 입나요?
라니: 네, 저희는 교복이 4개나 있어요. 일반 교복, 무슬림 교복, 체육복, 그리고 토요일에만 입는 교복 이렇게요.

성근: 교복이 네 개나 돼요? 굉장히 많네요. (웃음) 그러면 한 시에 학교 끝나고 나면 주로 뭘 해요?
라니: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점심을 먹어요. 엄마 가게일도 도와주고 빨래랑 설거지도 도와드려요. 요리는 아직 못해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고무줄 놀이를 해요. 엄마 대신 남동생을 봐 줄 때도 있는데 진짜 개구쟁이이에요. 네 살이라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같이 놀기는 어렵고 제가 주로 동생을 봐 줘요. (웃음)

성근: 그렇구나! 착한 어린이네, 집안일도 도와드리고 동생도 봐 주고. 저녁에는 그러면 어떤 걸 해?
라니: 저녁 7시부터는 ‘멍아지’라는 종교 교육을 받아요. 멍아지를 받을 땐 히잡을 쓰고 옷도 갖춰 입어요. 무슬림이라면 꼭 알아야 할 ‘알 꾸란’ 공부를 하는 거예요. 8시 반까지 해요. 일요일 빼고는 매일 마스지드에 가서 공부해요.

성근: 라니는 뭘 제일 좋아해요?
라니: 친구들이랑 고무줄 놀이하는 거요! 체리벨레(Cherry Belle, 인도네시아 걸그룹)도 좋아하고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해요. 제목은 잘 기억나질 않지만 한국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해요.

성근: 라니의 꿈은 뭐예요? 그리고 앞으로 마을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니: 제 꿈은 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초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요. 애들이 귀엽고 애들한테 가르쳐 주는 게 좋아요. 선생님이 되려면 대학교 영문학과에 가서 임용시험을 봐야 해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그리고 저는 이 마을에 살아서 참 좋아요.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저는 저희 마을이 발전해서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페이스북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나, 상업적 홍보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인증번호     CD 댓글등록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인도네시아]이 정도면 여기에선 깨끗한 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