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이야기



한국JTS 자원봉사자 최선희

어릴 때부터 한비야 씨의 책을 읽으며 국제구호활동가의 꿈을 키웠던 나는, 무역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꿈은 이제 나의 것이 아닌 특별한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이 국제구호활동가의 꿈은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인도 선재수련을 다녀온 탤런트 김여진씨의 강연을 듣게 되었고, 그 강연을 통해서 처음 JTS와 인도 사업장을 접하게 되었다. 강연을 듣는 내내 가슴이 쿵쾅거렸고, 그 때 느꼈던 설래임과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래, 나도 국제구호활동을 할 수 있구나, 아직 늦지 않았구나 자신감을 얻었다. 그 인연을 시작으로 2010년 1월 인도 사업장에서 1개월 동안 인도 선재수련에 참가하였다. 하지만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경험한 짧은 국제구호활동은 아쉬운 느낌이 들었고, 이후에 꼭 다시 장기 봉사를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그 이후 문경에서 100일간의 공동체 생활을 하고 2년 뒤 다시 인도에서 1년간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파견 전 2011년 9월 부터 한국 JTS에서 매일 상근 자원활동을 하며 6개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과 함께 참으로 재밌고 신나는 일들을 많이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울고 웃었던 6개월의 시간, 돌아보면 참으로 소중하다.


북한 지원 물품 선적식-
“오늘 아침 북한 아이들도 밥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적식 몇 주 전 “선희씨, 선적식때 신궁씨 노래에 맞춰서 마임해줄 수 있어요?” 공연 섭외를 받았다. 평소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대학교 때도 동아리에서 마임을 해본 적이 있는 지라 흔쾌히 해보겠다고 했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하겠다고 말은 뱉었으니 어떻게든 해보기로 했다.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내가 북한 식량난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008년 북한 식량난 관련 영상과 책을 찾아보았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매스컴을 통해서 식량난에 대해서 들은 적은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런 줄만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 상황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2008년에 무엇을 했던가, 나는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많은 북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동안 나는 그걸 모르고 산 것이 너무 미안했다. 그때서야 신궁씨의 “미안해, 니가 나인줄 몰랐어.” 이 노래가 내 마음속에 와 닿았다. 그래서 이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었고 앞으로는 그 아픔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오랜만에 하는 마임이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큰 행사라 부담도 컸다. 그래도 진심은 통할 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공연시작 전 북한 아이들에게 보내는 시 낭송을 듣는데 왈칵 눈물이 났다. 얼마나 배고프고 힘들었을까. 오늘 보내는 이 지원 물품이 따뜻한 밥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마임을 했다.  참가하셨던 분들이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말씀을 들으니 보람있었고 아주 작은 능력이지만 JTS에서 이렇게 잘 쓰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인천 연수고 NGO 연구반 수업- 일일 선생님이 되다.




9월 부터 인천 연수고에서 한 달에 한 번 NGO 연구반 수업을 국내활동팀에서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11월 달은 “세계가 백명의 마을이라면” 영상 보기와 퀴즈, 그리고 무역게임을 하기로 하였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좋아할까, 내가 수업을 잘 진행할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을 하면서도 준비하는 과정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일일 교사가 된다고 생각하니 교생 실습 나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이렇게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게 될 줄이야.
  수업을 진행하는 데 고등학교 친구들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니 신기했고 퀴즈상품으로 사탕을 주니 반응이 뜨거웠다. 그날의 하이라이트였던 무역 게임은 선진국, 개발 도상국 등으로 팀을 나눠서 미션을 진행하며 세계가 얼마나 불공평한지 몸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1시간여 미션 수행하느라 다들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귀여웠다. 이렇게 재밌는 게임을 통해서 세계 빈곤 문제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뜻깊었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집중력이 부족하고 공부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이 없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하지만 내가 본 친구들은 진지하고 세계 빈곤 문제에 가슴아파하는 마음 따뜻한 아이들이었다.  부족하지만 진지하게 수업에 임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다양한 세계 시민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더 많은 청소년들과 세계 빈곤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작은 짜이집과 함께 한 대학 캠페인 - 인도전통차 짜이 한 잔 하실래요?



더 많은 JTS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직접 대학으로 나가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짜이를 판매한 모금액을 JTS에 기부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작은 짜이집을 방문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도 오고 바람도 매섭게 불었다.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추운 날씨에도 짜이를 마시고 모금해주는 사람들을 보니 힘이 났다.
 다음에는 이화여대를 찾았다. 작은 짜이집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후 역할을 나눠 JTS 자원봉사자는 JTS와 작은짜이집을 홍보하고 작은 짜이집 친구들은 짜이를 끓이고 열심히 판매하였다. 중간에 짜이를 다시 끓여야 할 정도로 그날 반응은 뜨거웠다. 더 신이 나서 홍보하고 우리끼리 홍보 동영상도 찍으며 즐거운 캠페인을 했다. 공강 시간을 내어 작은 짜이집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무실을 벗어나 이렇게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참으로 뜻깊게 느껴졌다. 대학 졸업한지 4년이 지났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패기 넘치는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했다.



JTS 서포터즈 대학생 청년 자원봉사단 “조인 투게더” - 일곱빛깔로 세상을 물들이다.



JTS 서포터즈 조인투게더 덕분에 이번 겨울은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지냈다. 대학생 청년 친구들이 직접 캠페인을 기획하고 국제개발에 대한 이론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기로 하였다. 원래는 20명 모집을 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는데 무려 109명이 접수를 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다. 사전 설명회에 45명의 친구들이 참가했고 모두 서포터즈에 대한 참가의지가 높아 다 함께 하기로 하였다.
 한지민씨와 함께 하는 연말 캠페인, 매주 수요일 마다 진행되는 캠페인 기획 정기모임, 국제개발 아카데미, 한 달에 2번 인사동에서 진행한 거리 캠페인, 매주 한번 사무실 일일 봉사까지 3개월을 서포터즈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고민이 많은 대학생 친구들과 봉사, 국제구호활동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추운 날씨지만 직접 거리에 나가서 캠페인도 함께 하면서 나는 희망을 찾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인사동 쌈지길 앞에서 플래시몹을 한 것은 잊을 수 없다.



6개월 동안 JTS에서 겪은 많은 경험을 통해 내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다채로워진 듯하다. 예전에는 해외 자원봉사만 꿈꿨는데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았다. JTS는 내가 머릿속으로 그려오던 것들을 실현 시킬 수 있는 곳이자 마음이 따뜻하고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 사람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고 다양한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


 1주일 뒤면 인도로 간다. 1년 동안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일을 경험할지 기대가 된다. 6개월 동안 한국JTS에서 얻은 경험과 힘이 있으니 인도에서도 문제없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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