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6.14 | 조회수 | 120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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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같이의 가치를 배워요 |
같이의 가치를 배워요
-둥게스와리 마을의 그릇계-
글쓴이 : 인도JTS_ 신예슬
‘계[稧]’ (또는 드물게는 계[禊]라고 씀)는 농촌주민의 필요에 따라 자생적으로 발생하고 유지된 한국 전통 협동조직을 일컫습니다. 인도JTS는 인도 비하르주 둥게스와리 마을에 한국의 이러한 ‘계’의 문화를 적용하여 주민들과 함께 그릇계를 조직, 운영하고 있습니다.
밀 농사를 주로 짓는 인도 둥게스와리는 농사 주기상 5월은 여유가 있는 시기로 결혼식에 일가친지들이 모두 모일 수 있어 5월의 결혼식을 선호합니다. 5월 결혼 철이 되면 이집 저집 결혼식 준비로 마을 곳곳에서 활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집안의 큰 행사인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가난한 살림에 부담이 됩니다. 지참금 뿐만 아니라 손님들을 위해 다량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용량 조리를 할 냄비, 프라이팬 등의 도구와 손님용 그릇 다수가 필요합니다.
그릇계는 현재 11개 그룹이 7개 마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그룹은 10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그룹원은 각각 약 500루피(한화 약 8,500원, 인도 노동자 하루 일당 = 약 4200원)를 내게 됩니다. 그룹이 모은 5,000루피와 JTS가 지원하는 5,000루피가 모여 10,000루피가 되고, JTS 활동가와 그룹의 대표들이 가야시장에 함께 가서 10,000루피 상당의 그릇을 구매합니다. 이렇게 구매한 물건들은 JTS와 그룹 구성원 10명의 공동 소유로, 그룹원 중 결혼식, 장례식 등 큰 행사를 치르기 위해 물품이 필요한 날이 있으면 하루 200루피 사용료를 내고 대여해 갑니다. 그룹원이 지급하는 사용료는 차곡차곡 모아 후일 그릇을 보수하거나 새 그릇을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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