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3.30 | 조회수 | 3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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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봄이 오지 않는 땅, 우크라이나를 가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완연한 우리의 봄이 무색해지는 우크라이나 4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2022년 3월 20일, 우크라이나 국경 답사 11일째입니다. 우리는 아침 9시, Galati 로 향했습니다. Galati 지역은 루마니아, 몰도바 그리고 우크라이나 세 나라의 국경이 접해 있는 지역입니다. 우리는 몰도바에서 국경으로 진입하였고, 그 곳에서 작은 난민 캠프를 보았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캠프에는 난민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난민 캠프를 지나 국경 앞에 차를 세웠는데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안내문에는 국경을 통과하여 여권 검사를 할 때 돈을 주지 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나라의 부패를 암시하는 듯 했습니다. 그 곳을 둘러 보다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젊은 부부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전쟁을 피해 기차로 국경까지 온 후,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있는 바르샤바로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젊은 남자가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있었다는 게 의아하여 물었더니, 특별한 증명서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국경 통과가 허락되지 않아서 돌아와야만 했는데, 이 지역은 굉장히 가난해 보였고 수비대들은 권위적이고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Galati 시내를 통과하여 우리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헝가리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Galati 에서 Nyiregyhaza 까지는 약 795 km 입니다. 우리 일행은 어둡기 전에 카르파티아 산맥을 넘기 위해서 중간에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일행 3명이 교대로 운전을 하면서 달리고 달려서 다음날 새벽 7시에 Nyiregyhaza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3월 21일, 우크라이나 국경답사 12일째입니다. 밤새 운전을 한 우리 일행은 아침에 숙소에 도착한 후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Nyiregyhaza 우체국 여러곳을 다니면서 미국에서 보낸 지혈대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지혈대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하루 종일 노력에도 우리는 미국에서 보낸 지혈대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2022년 3월 22일, 우크라이나 국경답사 13일째입니다.
숙소에서 체크아웃 후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했습니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하여 미국에서 보낸 지혈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여러 우체국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먼저, USPS(미국 우편 서비스국) 홈페이지에서 지혈대 17박스가 21일 저녁 9시 15분에 독일 프랑크 푸르트 공항을 출발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헝가리 우체국에 전화를 하니 박스가 세관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하여 소포번호을 알려주자, 우체국에서 박스가 있는 곳이 아직 전산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혈대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채, 우리는 부다페스트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2022년 3월 23일, 우크라이나 국경답사 14일째입니다.
오늘도 지혈대를 찾기 위해 Nziregzhaya로 향했습니다. 어제 지혈대가 아직 헝가리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말을 부다페스트 우체국에서 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USPS 홈페이지에서 소포번호를 넣고 위치 추적을 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6박스는 세관을 통과하고 서류을 기다리고 있고, 8박스는 세관에, 그리고 3박스는 아직 헝가리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부다페스트에 있는 우체국을 향했습니다. 우체국 직원이 박스를 받을 장소로 연락이 갈테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다시 박스가 오기로 한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유럽 호텔의 모든 방이 벌써 예약이 차있어서 우리 일행은 그곳에 우리의 연락처를 남겨 놓은 채 다른 숙소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미국에서 보낸 지혈대를 무사히 받아,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수 있을까요?
무거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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