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활동

두북 어르신 가을잔치를 다녀와서

 

11월 5일 아침 7시 30분. 80여 명의 봉사자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JTS 정토마을에 모였습니다. 이곳은 폐교된 학교를 한국 JTS가 임대하여 노인 복지시설 겸 구호물품 보관 장소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매년 이곳에서는 인근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을 잔치를 합니다. 그동안에는 부산지부에서 준비해오던 잔치를, 올해에는 울산지부 봉사자들이 맡아 수고해주셨습니다.

함께하고 글쓴이 울산지부 JTS - 김한실 활동가 

 

행사에 앞서 전체 봉사자들의 여는 모임 후, 다시 11가지 담당별로 나누어 여는 모임을 한 번 더 가졌습니다. 운동장의 교문 앞에는 어르신들을 맞이할 봉사자들이 준비하고, 입구 반대편 나무 그루터기 주변에서는 어르신들을 직접 모셔올 차량 봉사자들이 마을지도를 보며 일감을 나눴습니다. 접수 담당자들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어르신들이 쉬었다 가실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을 차로 모시고 온 다음, 잘 부축하여 강당까지 모시는 동선까지, 세세하게 일을 나누어 담당자를 배정했습니다. 그 시각, 음식 준비팀에서는 봉사자들의 아침 김밥까지 챙겨준 다음, 어르신들의 점심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신들이 드실 음식을 준비하는 봉사자들 

 

그런데 9시부터 오시기 시작한 어르신들이 10시가 다 되었는데도 스물세 분밖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180인분이나 준비했는데, 지켜보는 봉사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나 싶어 초조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잔치는 일단 시작했습니다. 대구에서 특별히 초대된 장선옥 봉사자의 매끄러운 진행 덕분에, 다른 봉사자들도 각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모이기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장선옥 봉사자가 50년대 노래인 ‘검정고무신’을 불러드렸는데, 한 어르신은 옛날 생각이 나셨는지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어색한 분위기가 누그러질 무렵, 다행스럽게도 마을 어르신들이 속속 도착하셔서 마침내는 153분이나 와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행사 날이 마을 콩 타작 하는 날이어서 일정을 바쁘게 마치고 참여하신 것이었다고 합니다.


어르신을 맞는 봉사자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JTS 이사장이신 법륜스님도 도착하셔서 어르신들의 안부를 일일이 물으신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즉문즉설을 경청하는 어르신들의 눈빛은, 세월을 거슬러 한때는 소년이고 소녀였을 적의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빛났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행사장에 모인 어르신들

 

어르신들께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고 다과를 챙겨드린 뒤, 봉사자들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때 어르신들이 식당을 지나가시며 “아이고, 이 많은 설거지는 어찌 다 하나!” 하고 걱정해주셨습니다. 봉사자들이 부축해드리면 “고맙데이. 어디서 왔노?”라고 물어주시고, 강당에서 진행 준비를 하는 서툴고 바쁜 봉사자들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셨습니다. 대접하러 왔는데 왠지 처지가 바뀐 것 같았습니다.


신명나는 풍물패와 함께한 어르신 잔치

 

풍물패 놀이와 어르신들의 노래자랑을 끝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진행한 신명나는 한마당을 잘 마쳤습니다. 운동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운전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을 처음 모셨던 것처럼 댁으로 모셔다드리기 위해 다시 한 번 애써주었습니다. 집으로 향하시는 길에 행여나 여흥의 아쉬움이 남을세라 어르신들께 간식거리를 챙겨드리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참 흐뭇했습니다.

어르신들을 배웅 후, 담당별로 뒷정리와 청소를 했습니다. 뒷정리를 마무리한 다음에는 오늘 행사를 치른 느낌을 나누고 내년에 더 나은 행사를 위해 봉사자들끼리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느낌을 나누는 중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으로 눈물짓는 봉사자들의 얼굴에서 따뜻함이 베어 나왔습니다. 어르신들 덕분에 저희가 더 큰 대접을 받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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