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활동

나는 사랑을 전하는 JTS 봉사자입니다.

제주지부의 거리모금과 바자회 이야기

 

따뜻한 남쪽 섬 제주는 햇빛 비치는 날이 드문 12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며칠째 계속되는 비바람과 추위에 걱정했는데, 드디어 12월 19일 토요일. 하늘이 화창하게 개고 기온도 제법 올랐습니다.

함께하고 글쓴이 홍순화 활동가

 

제주시청 앞 어울림 광장에서 30여 명의 제주지부 봉사자들이 참여하여 JTS 거리모금 캠페인과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했습니다.

매월 한 차례씩 거리모금을 해오던 제주지부에서는 한 달 전부터 공지를 통해 모은 물품을 가지고 송년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행사 날이 가까워질수록 지부 사무실 안쪽에는 이런저런 사연을 담은 물품이 쌓여갔습니다. 담당 봉사자들은 바지런한 손놀림으로 정리한 물품을 하나씩 살펴보며 얼마를 받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에도 ‘물질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을 지켜보는, 연습의 연장입니다.

 

거리모금을 시작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능숙하게 JTS를 소개하며 듣는 이의 지갑까지 열게 하는 베테랑 정연심 활동가의 모습에, 처음 거리모금에 참여하는 봉사자의 두 눈은 휘둥그레집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당당함이 있고,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없습니다.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봉사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거리모금에서는 아이들이 넣어주는 동전 몇 개의 감동과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주는 감동은 차이가 없습니다. 모두가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냈다는 점은 같기 때문입니다. 모금을 거절하거나 외면하는 표정, 웃으며 기꺼이 홍보 전단지를 받아주는 모습.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을 합니다. 

 

한 편에서는 바자회 팀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갓난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부는 물품을 꼼꼼히 살펴보고는 큰 쇼핑백 가득 사 갔습니다. 출산 후 변한 몸매에 어울리는 옷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그 돈이 또 지구촌 굶주린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고 학교를 세워주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더욱 즐거운 쇼핑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바자회 물건이 한참 팔리지 않다가, 어느 순간 팔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팔기 위해 조바심내지 않고 느긋한 표정의 봉사자들을 보니, 역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품 판매가 막바지에 이르고, 이제 봉사자들도 남은 물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기로 합니다. 여기저기서 서로 권하고 값을 흥정하는데, 깎아달라는 게 아니라 “너무 덜 받는 것 아니냐”는 말이 오갑니다.

 

준비한 물건을 다 팔지는 못했지만, 남은 물건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기부할 것이기에 봉사자들은 판매 결과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해가 저물어 행사를 마무리하는 작업은 활동가와 봉사자가 함께하여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무거운 물품도 지부 사무실에서 현장까지 신속 정확하게 옮기고, 묵묵히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주신 봉사자들 덕분에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진행을 함께했던 임란숙 활동가는, 많은 이들이 조금씩 기부한 물건이 모이고, 적은 돈과 작은 노력이 모여서 커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놀랍다고 했습니다. 또한, 바자회에서 여러 봉사자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광경에서, 각자 개성이 있는 중에도 어울림이 있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았고, 거기에서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마음을 토대로, 서로가 어우러져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모으고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일. 이날,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며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하는, 멋진 JTS 봉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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