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부산 찾은 북한돕기운동 주도 한국JTS 이사장 법륜스님
"北 구조활동은 이념·종교 배제한 보편적 인류애" 


북한 긴급구호는 보편적 인류애의 발현이라고 강조하는 법륜 스님. 강선배기자 [email protected]
북한돕기운동을 이끌어왔던 국제 기아·질병·문맹퇴치기구(JTS·Join Together Society)인 한국JTS 이사장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이 21일 부산을 찾았다. 부산에서 북녘어린이 식량지원운동을 활발히 펼쳐온 '작은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상임대표를 맡았던 '고 김영수 목사의 5주기 추모의 밤'을 맞아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강연회에 앞서 만난 법륜 스님은 "왜 우리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하나에 대해 강연회에서 세 가지 차원의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첫째 북한의 상황이 열악하고, 또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두번째 사람이 굶주려 죽거나, 질병으로 죽거나, 긴급 재난으로 고통받을 때 사상 국가 이념 종교 민족을 떠나 구조활동에 나서는 것은 보편적 인류애라는 점입니다. 세번째 남북이 같은 민족으로서 화해 평화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북한의 고통을 외면한 채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겁니다."

법륜 스님은 지난 8월 4일 중국으로 출국하여 21일 부산으로 곧장 귀국하는 길이라고 했다. 대학생들과 함께 고구려·발해·독립운동 유적지를 순례하면서 압록강 두만강을 따라 걷고 백두산에도 올랐다 한다. "참가자 중에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는 이도 있었는데, 강 하나를 사이에 놓고 북한 주민들이 절벽에다 밭을 일구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더라고요. 그리고 한국JTS에서 '기아 STOP, 우리만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북한동포살리기-생명의 옥수수 1천t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중국에서 보다 싼값으로 질 좋은 옥수수를 구입해 북한으로 보내기 위한 협상도 하고 왔지요."

지난 8월 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펼쳐지는 '북한동포살리기-생명의 옥수수 1천t 보내기' 캠페인은 예상외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법륜 스님은 크게 안도했다. 원래 북한 주민 10만명이 한 달간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1천t을 모으려 했는데, 벌써 3천t은 너끈히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성원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그동안 남한의 많은 단체들이 평양을 방문했지만 그곳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바람에 함경도 자강도 양강도 등 변방은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함경도를 집중 지원하려고 합니다. 함경북도는 천진시를 제외하면 14개 시·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군별로 100t씩 모두 1천400t을 먼저 지원하고 옥수수가 구입되는 대로 다른 도로 대상지를 넓히려 합니다. 옥수수를 구입하여 수속을 밟고 지원하는 데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소요됩니다."

한국JTS는 최근 북한의 심각한 물난리가 알려지면서 첫번째 북한긴급구호 캠페인이던 옥수수 1천t 보내기에 이어 '북한에도 희망의 새날을!'이라는 슬로건으로 두번째 북한긴급구호 캠페인에 들어갔다. 법륜 스님은 "물난리를 겪은 수재민의 경우 식량뿐만 아니라 옷 이불 약품 등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JTS도 자체 예산으로 긴급구호에 나설 것이지만 생필품을 비롯하여 식수오염에 따른 전염병 예방을 위한 의약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 참여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물난리 때와는 달리 올해에는 북한당국이 수재에 대해 바로 공개하고 지원을 요청해왔습니다. 미사일이나 핵실험으로 긴급구호를 중단해야만 했던 지난해와는 그나마 환경이 달라진 셈입니다."

한국JTS를 비롯하여 민간 차원에서 북한돕기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국론 분열도 만만치 않다. 법륜 스님은 "보수적인 사람은 북한에 대한 거부감으로 지원을 반대하고, 진보적인 사람들은 통일문제와 관련하여 북한에는 긍정적이지만 돕는 데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 하더라도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굶주려 죽어간다는 것은 21세기 우리 사회의 참극이기 때문입니다. 감자나 옥수수 등을 익기도 전에 따먹어 버려 기아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적어도 몇 년간은 식량 부족분을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2천만 민중의 고통을 중단시키기 위해 식량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는 6자회담이 열려야 합니다. "

<부산일보 2007. 08. 22일자 /임성원기자 [email protected] >

페이스북 댓글
이 글의 댓글 1개
  •  pluto
    2007/08/27 18:14

    우리의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저도 실감이 나지 않는 "북한의 상황이 열악하고, 또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나, 상업적 홍보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인증번호     CD 댓글등록
다음글 북한수해 첫구호품, 북한으로 출발했습니다.[국내]
이전글 인사동 북한수해 긴급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