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역사적인 7.4남북공동성명 기념일, 독립문 앞에 청년, 대학생 30명이 모였다. 
북한주민들의 대량 아사를 알리고 긴급식량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7월5일~6일 '1박2일' 동안 독립문에서 임진각까지 50km 구간을 도보행진 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그 출발에 앞서 발대식이 독립문 앞에서 이루어졌다.



탈북시인 장진성씨의 [거지의 꿈]이라는 시로 발대식은 시작되었다.

“따끈한 밥 한 그릇 배불리 먹고 싶어요
 맹물에 말아서 된장 찍어 먹고 싶어요
 옥수수 한 개만 있어도 하루에 한 알씩 뜯으며 엄마 찾아가고 싶어요
 옥수수 두 개만 있어도 엄마를 만날 것만 같아요
 하얗게 내리는 눈이 모두 쌀이었으면
 오늘밤 꿈에서도 개구리 먹으면 좋겠어요“

이들은 생명의 옥수수를 북녘으로 전하는 [행진21]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정했다. 행진21을 대표해 발언하는 권완수씨(연세대 정치외교학과)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입니다"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했다.

“바로 지금 북한에서는 가족들이 동반자살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한 채 꽃제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남한정부도 북한정부도 죽어가는 북한주민들을 외면하는 이 상황 속에서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래서 대학생들이 외치고 나섰습니다. 97,98년 300만이 아사한 과오를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북한사람들의 죽음을 절대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남한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 20만톤을 조건없이 긴급히 단행할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서, 오늘과 내일 임진각으로 도보행진 50km를 저희들의 두 발로 걸어가려 합니다. 저희는 지금 생명의 옥수수를 굶어죽어가는 북한동포들에게 전달하러 가겠습니다. 
 저희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을 지켜봐주십시오.“

이어 북한식량지원 긴급구호단 오태양 단장이 나와 대학생들을 격려하는 인사말을 해주었다.

“오늘은 1972년 7.4 역사적인 남북 공동성명이 이루어졌던 3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북공동기본합의서를 통해서 그동안 남북 간의 적대적인 관계가 우리 민족의 자주, 평화라는 기치를 걸고 최초로 남북간의 발전의 길로 나가자고 했던 역사적인 날입니다. 
 
  7.4공동선언 기념일에, 그것도 독립문에서 이런 행사를 가진 것이 참 뜻깊습니다. 우리는 식민지 시절을 겪고, 8.15 광복을 맞이했지만, 광복이 자주적인 국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곧 분단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맞이했습니다. 반세기 넘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 북녘의 이웃들은 많은 사람들이 식량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10만명이라는 동포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고, 외부에서 긴급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70만의 아사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북녘동포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조건없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북녘에 식량을 보내야 합니다. 
한국의 대학생 청년들이 생명의 옥수수를 북녘 주민들에게 보내기 위해서, 이런 행진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비록 30여명의 소박한 인원이 모였지만, 이 소식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서,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 민족의 아픔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데 동참하도록,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서 임진각까지 50km 입니다. 힘들겠지만 더 힘든 북녘동포들을 생각하고 힘차게 걸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이어서 대학생 황보람씨(이화여대)가  행진21을 대신해서 소망을 낭독하였다

"우리는 소망합니다.
10년 전에 북녘 땅에서는 식량이 없어서 300만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굶주림은 소리없이 그렇게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그때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10년 후 또다시 커다란 죽음이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외부의 즉각적인 지원이 없으면 대량 아사를 피할 수 없는 상황,
다시는 그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소망합니다.
이 땅에 굶주림과 적대의 비극이 사라지고, 생명과 평화의 노래가 넘쳐나기를!
우리 모두의 가슴에 있는 의심과 불신, 미움의 감정을 성찰하고, 생명과 평화의 길에 행진하겠습니다."


북한에 쌀 20만톤을 전하는 대학생들의 퍼포먼스에 이어 곧 청년,대학생들은 임진각으로 향했다.

<퍼포먼스 동영상 보기>



행진을 시작하는 대학생들의 발걸음은 너무가 가벼워보인다. 다음달 8월 군대에 입대한다는 한 대학생은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먼 훗날 나의 젊은 시절을 돌아봤을 때, 오늘 내가 한 이 일이 가장 뿌듯하고 보람된 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나중에 통일 되었을 때, 북한 주민들이 ‘우리가 배고파서 굶어죽어갈 때, 당신들은 뭐했소?’라고 물어오면, 오늘 행진에 참가한 대학생청년들은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저는 대학생 시절 때, 당신들의 고통에 동참하고자 풀죽만 먹으며 50km를 행진했답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 한마디가 먼훗날 북한주민들에게는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문에서 임진각까지 50km 행진에 나선 대학생들은 호소했다. 한국정부가 대북 긴급 식량지원 20만톤을 조건없이 지원하기를! 북한정부가 아사의 실상을 알리고 조건없는 도움을 요청하기를! 그리고 소망했다. 이 땅에 굶주림과 적대의 비극이 사라지고, 생명과 평화의 노래가 넘쳐나기를!

글: 이준길(긴급구호단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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