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니 이제 완성된 집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사진의 이 집도 이제 완성된 집입니다.
물론 페인트작업이 남아있으나 이건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닙니다.
집주인이 자기 취향대로 색을 선정해 주위 구애 받지 않고 하는 일이니깐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 건 집주인들이 여타 공정은 모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해도,
페인트칠만큼은 다른 사람들이 손도 못 대게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기술자 부를 돈이 없어서 그런 모양이다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이유는, 페인트칠처럼 재밌는 일은 자기가 직접 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평소엔 기술자들 뒤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던 사람들이,
페인트칠 할 때만 되면 하나같이 브러쉬나 롤러를 들고 앞에 나섭니다.
지금 이 분도 원래는 돈벌러 가야되는데,
안 가고 하루 온종일 브러쉬 들고 페인트와 씨름하고 있더군요.
거의 무아지경입니다.
애꿎은 아들내미만 붙잡혀 놀러도 못 가고 아버지 밑일꾼 노릇 하고 있구요.
어쨌든 집은 지어지고,
집주인들은 그 집에 자기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