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함께하고 글쓴이 - 필리핀JTS 이진옥 활동가


 민다나오는 필리핀 남쪽 끝에 자리한 섬으로써, 종교, 이념, 차별로 인해 갈등이 빚어져 지금까지도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섬이다. 필리핀JTS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민다나오 섬에서 문맹 퇴치와 평화정착을 목적으로 학교건축 사업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4개 주에 49개의 학교를 건축하였고, 마을개발과 학교관리 및 교육지원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력 부족으로 매년 해오던 학교지원 사업이 부진했었다. 그러다 올해 초 무려 6명의 신규 활동가들이 필리핀 민다나오JTS에 투입되면서 학교지원 사업 또한 본격적으로 재개할 수 있었다. 지난 6월에는 부키드논(Bukidnon) 주와 라나오 델 노르테(Lanao del norte) 주의 20개 학교에 문구류 지원이 이루어졌고, 8월에는 부키드논 주 12개 학교에 교복지원이 이루어졌다.

 나는 학교지원 업무를 맡아 6월에 문구 지원을 진행했었다. 그때 이미 주요 학교들을 다 돌아본 후라, 교복지원은 사전준비만 잘한다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4,200여 벌이 담긴 교복 상자를 확인하는 것부터, 교복 치수를 배분하는 것까지 혼란스러웠다. 그렇지만 주변의 도움을 얻어 나름대로 기준을 잡아나갔다.

 8월 5일, 교실증축 준공식을 앞둔 만타부(Mantaboo) 학교에 방문하는 것으로 첫 지원이 시작되었다. 노란색과 파란색 체크무늬가 들어간 셔츠에 감색 하의를 갖춰 입은 아이들은 너무나 화사했다. 그런데 아이들 교복이 크기가 맞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여기저기서 치수 교환 요청이 들어왔다. 교복이 큰 아이들에겐 멜빵이나 벨트를 사용하라고 일러주었지만 교복이 작은 경우에는 도무지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식은땀이 뻘뻘 났다. 그렇게 3시간이 지나서야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

 돌아오면서 만타부에서의 시행착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열흘 후에 시작될 다물록(Damulog) 시 순회를 준비하여야 했다. 다물록 시는 JTS 프로젝트로 고등학교까지 총 14개 학교가 건축되었고, 보건사업 및 마을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진 곳이다. 1개의 고등학교를 제외하고 13개 학교에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아예 연락이 닿지 않아 지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학교도 있었다.

 다물록 순회에는 나를 포함하여 4명의 한국인 초짜 활동가들과 베테랑인 다물록 시 현지 코디네이터 제시(Jessie)가 동행했다. 제시는 JTS가 다물록 시에서 학교건축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고, 초보 활동가들이 다물록 시를 방문할 때마다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다. 다른 활동가들은 각자 자료수집이나 시설 점검 등 나름의 임무가 있었고, 나는 교복지원과 전체일정 총괄을 맡았다.

   ▲ 든든한 안내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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