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필리핀의 민다나오 JTS에서는 지난 4월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한의사 봉사단과 함께 의료봉사를 실시했습니다. 한국인 4명과 필리핀인 1명으로 구성된 한의사 봉사단은 다몰록 지역 두 개 마을과 무슬림 지역인 땅갈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민다나오 JTS에서 최초로 한의사 봉사단과 함께 한 의료봉사이고 그동안 의료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던 지역을 최우선으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4월 7일 민다나오에 도착한 봉사단의 모습에서 약간의 불안함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민다나오에 오기 전 들은 것이라곤 웬만하면 가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뿐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민다나오는 과거 이슬람과 가톨릭 세력의 유혈분쟁이 벌어졌으며 현재까지도 분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민다나오에서 살면서 활동하고 있는 저로서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그런 시선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면서도 놀랍기도 했습니다.

- 다몰록의 발루드
의료봉사가 시작되는 첫째 날부터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4월 8일, 약 20명의 봉사단은 아침부터 트럭에 약품과 여러 가지 도구를 싣고 첫 번째 대상지역인 다몰록의 발루드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내린 비로 길 상태가 아주 열악했습니다. 트럭이 오르다가 멈추기를 여러번,끝내는 트럭에서 내려서 한 시간 가량을 걸어 발루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발루드로 걸어가는 봉사단>

발루드에 도착하고 JTS가 지원한 학교의 교실 한 칸에 임시진료소를 마련하였습니다. 약품을 정리하고 의사선생님마다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진료 하는 과정 또한 의사소통의 문제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한국인 의사선생님과 현지인 환자사이에는 비사얀어를 영어로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통역하는 두 명의 통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들의 상태를 의사선생님이 금방 알아차리게 되었고 진료는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누워서 침을 맞는 현지인과 의사선생님>

- 다몰록의 파굼뽕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파굼뽕에서 둘째 날 의료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발루드에서 걸어서 40분, 작은 배를 타고 3분정도 들어가니 넓은 울타리 안의 파굼뽕 학교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첫째 날 발루드에서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비교적 원활한 진료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홍역 예방접종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한쪽에서는 주사를 맞는 아이들, 다른 한쪽에서는 침을 맞는 풍경이 그려졌습니다. 현지 사람들에게 침술은 생소하고 아플 수도 있을 텐데 제법 견디는 모습이 진지하기까지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고마움을 표해줘서 뿌듯했습니다.


                                                     <필리핀 한의사의 진료모습>

- 무슬림 지역 땅갈
의료봉사 마지막 날은 땅갈의 시청에서 이뤄졌습니다. 다몰록에 비하면 의료혜택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의 땅갈에서는 현지 시청의 자원활동가와 세 명의 조산사들의 도움으로 진료를 진행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신상과 병명에 대한 접수지 작성, 회충약을 복용한 후 진료실로 안내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침에 대한 두려움으로 약만 받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내 괜찮다는 소문이 났는지 다시 돌아와 진료실이 북적거리기도 했습니다. 진료가 거의 마무리 될 무렵에는 9년 동안 시장직을 이행하였던 단테 시장님이 방문하여 침을 맞기도 하고 시청 건물밖의 군인들도 무거운 방탄조끼와 장총을 내려놓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엄마가 약을 받고 아이와 함께>

그렇게 4박 5일간의 의료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의사선생님들은 맨 처음 민다나오에 도착했을 때의 불안함은 사라지고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조금만 아파도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한국과는 다르게 아무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이번에 진행되었던 의료봉사가 조금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료봉사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 필리핀 민다나오 JTS 배명숙 활동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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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3개
  •  달팽이걸음
    2011/07/22 13:25

    정말 멋지고, 감사한 분들이네요. 의료혜택이 없는 지역이라니, 의료전문가 분들이 마음을 내주셔서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푸른빛
    2011/07/27 14:45

    의료팀 멋지네요..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줄 수 있다는게. 화이팅입니다

  •  자재광
    2011/07/30 13:28

    오랜만에 제이티에스에 들어오니 여전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음이 느껴지네요.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남을 위하는 사람들의 모습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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