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이야기

3차에 걸친 미얀마 싸이클론 피해지역 JTS 긴급구호활동이 끝나고, 지난 주 미얀마에서 반가운 손님이 JTS를 방문하셨습니다.
아웅 아웅 나인(Aung Aung Naing) 씨(미얀마인. 사업가)
아웅씨는 미얀마에서 싸이클론이 휩쓸고 간 직후 외국구호단체가 아직 구호활동을 할 수 없었을 때,파견된 2명의 JTS 활동가와 함께 총 60톤의 쌀을 초기에 배분할 수 있도록 구호활동을 도와준 미얀마 사업가입니다.
한국과 미얀마를 오가며 사업을 하시는 아웅씨를 모시고 이번 긴급구호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미얀마에서 함께 활동한 김재송 활동가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뵙게 되서 너무 반갑습니다.
이번 미얀마 싸이클론 피해가 어느 정도였나요

* 아웅- 이런 태풍 피해는 미얀마 역사상 처음이었어요. 처음이었기 때문에 참 어려웠습니다.
수도인 양곤은 큰 피해는 없었지만 그 아래지역으로 10만여명이 사망했고, 농사 지을 씨가 다 사라졌습니다. 미얀마는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소나 물소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데 소들도 다 죽고, 땅은 바닷물이 차서 염분이 가득차 못 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구호활동을 하셨는지요

* 아웅-  보글리 지역 쪽에 친척이 사셨어요.(*설명: 보글리 지역은 최대피해지역 중 하나로 JTS가 40톤의 쌀을 지원한 지역입니다) 그 쪽 지역엔 여러 마을이 모여있는데 마을마다 500명에서 1000명 정도 살고 있어요. 친척이 마을리더들과 함께 일주일에 걸쳐 일일이 피해상황을 다 조사했어요. 마을리더들은 자기 마을의 가족 리스트가 있었기 때문에 얼만큼 피해가 났는지 조사를 해서, 한번도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너무 적게 도움을 받은 곳을 파악해서 쌀을 지원을 했습니다.

보글리 지역이 들어가기 매우 어려운 지역이라고 들었습니다.

* 아웅- 예, 거긴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여기 강은 바다처럼 밀물, 썰물이 있어요. 그래서 때를 잘 맞춰야 했고, 큰 배가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작은 배에 무거운 쌀을 싣고, 가고, 내리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어요.
   
사람이 많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 아웅-  마을 사람들이 다 나섰어요. 배의 기름값은 JTS가 지원했지만 배는 미얀마 사람들이 직접 빌렸어요. 배로 쌀을 옮길 때도, 쌀을 마을로 가져간 후에도, 쌀의 무게를 다 재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포장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어요. 이 모든 일을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도와주었어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30여분을 마중 나왔어요.

     *김재송 - 당시 미얀마 정부가 외국구호단체의 활동을 아직 허가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이 같이 마을로 들어가려고 나온 거에요. 혹시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대처하려고요.

이번에 지원된 쌀이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 아웅- 그나마 구호물자가 들어간 곳도 가구당 쌀을 2-3kg 정도밖에 나누어 주지 않았어요. 아주 적은 양이에요. JTS는 조사를 통해서 실제 필요한 양을 계산해서 가구당 10-15KG의 쌀을 나누어주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도 매우 좋아했고 큰 도움이 되었어요.

외국구호단체가 JTS의 활동을 듣고 매우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아웅- 당시는 외국단체의 구호활동이 금지되어 있어서 외국단체들이 구호활동을 못하고 있었어요. JTS가 쌀(60톤)을 나누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국구호단체 사이에서 소문이 났었어요

      * 김재송 - 현지인인 아웅씨를 통하면 지역 구호활동을 할 수 있다는...(웃음). 

* 아웅 - JTS가 아주 빨리 지원을 했고, 구호활동을 하며 얻은 정보를 외국구호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게 알려주었어요.  나중엔 미얀마 정부도 JTS를 신임하고..
      
      * 김재송 - 그래서 미얀마 정부가 나중에 JTS를 초청했죠

어려운 상황에서 구호활동을 도와주셨는데요

* 아웅-사람들이 저보고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우리 정부를 욕하는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도 아니였기 때문에 저는 당당했어요. 저는 피해를 입은 우리 미얀마 사람들을 돕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정부를 욕하거나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거라고.
    
     * 김재송-  주변에서 위험한 일이라고 했지만 아웅씨 본인은  생각이 분명하셨던 거죠







대다수가 불교신자인 미얀마 사람들은 마음 속에 부처를 모시고 산다고 합니다.
초기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한 미얀마 정부 대신에 그 공백을 메꾸어 준 것이 피해복구에 자발적으로 나선 미얀마 국민들이었습니다.
집과 재산을 잃었지만 서로를 도와주는 미얀마 국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언론보도를 통해 감동적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아웅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주인공 한 명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국가적으로도 처음 있었던 재난이었고, 아웅씨 본인도 외국NGO인 JTS와 처음 일하셨는데요
어떠셨나요?

* 아웅- 이번 태풍피해가 났을 때 미얀마 안에서도 돈이나 옷을 모아서 피해입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미얀마에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개인적으로 모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줍니다.

   * 김재송 - 미얀마는 소승불교의 전통을 가진 나라여서 그렇게 1대 1로 기부를 해요.
             
* 아웅- 이번에 JTS와 일을 하면서 다른 기부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상호교류가 되었어요.
우리 나라에는 없는 다른 방법도 배우고, JTS 활동가들의 헌신과 노력에도 매우 감동했습니다.


=>미얀마 구호활동을 함께 펼친 미얀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이번 구호활동이 서로의 문화와 방법을 교류하고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되었다(사진 맨왼쪽이 아웅씨)

JTS 활동가와 함께 일하면서 특별히 기억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 이때 재송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 김재송- 한번은 아웅씨가 해군에서 제대한 사람을 한 명 배에 태운 적이 있어요.

* 아웅 - 배에 쌀을 싣고 구호지역으로 들어갈 때, 강 곳곳에 해군감시배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배 위에 있다가 해군감시배를 만나면 서로 아는 사이니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인사를 하게 했어요.

      * 김재송- 우리 두 명은 배 밑에 있었고요... 그렇게 모든 상황을 다 생각하신 거죠. 
      미얀마는 지역내, 지역간 통신방법이 달라서 핸드폰 3개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활동을 하셨죠.
      활동하시는 동안 사업도 멈추시고..
 
* 아웅 - 나중에 구호활동이 끝나고 메일을  보니 사업차 온 메일이 수북히 쌓여있었어요.

 이야기 도중 미얀마에서 활동했던 김재송 활동가가 마치 추임새를 넣듯이 옆에 앉아 끊임없이 아웅씨의 이야기를 덧붙여 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김재송 활동가의 추임새에 장단을 넣는 아웅씨의 대화를 보면서 낯선 땅에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어떤 가족보다 친근하고 따뜻해 보였습니다.
김재송 활동가의 말을 통해, 사업가인 아웅씨가 자신의 사업을 잠시 접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많은 기지를 발휘하여 구호활동을 전개하였고, 실제 아웅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미얀마 구호활동은 진행되기 어려웠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열심히 나누고 있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미얀마와 한국이 이번 구호활동을 통해 참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 미얀마와 JTS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신뢰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웅씨에게 JTS 후원자를 위한 인사말을 부탁드렸습니다.

* 아웅- "도와주신 한국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긴 대화를 나누기에는 한국말이 조금은 어색한 아웅씨의 짧은 인사말 속에 담긴 깊은 진실을 아웅씨의 맑은 모습과 겸손한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웅씨와의 대화가 끝나고 저는 부처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수 천 개의 촛불은
한 개의 촛불로 불 붙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처음 초의 생명은 줄어들지 않는다.
행복은 결코 나눔으로 줄어들지 않는다'


JTS의 소중한 구호물자가 미얀마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활동해주신 아웅씨와 JTS 활동가, 그리고 보이지 않게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JTS를 후원해주신 분들께도 깊은 감사 전합니다. 재난을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미얀마의 상처가 어서 빨리 회복되고 복구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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