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이야기

추석연휴가 끝나고 새롭게 일주일을 시작하는 9월16일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인도의 불가촉 천민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한 남자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전세금 2000만원을 북한어린이돕기에 써달라며 (사)JTS에 기부하는 김**씨.
본인의 요청으로 얼굴은 모자이크로 처리하였음을 양해바랍니다.


다니고 있던 직장(외국계 유명회사)을 그만두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 2000만원(전 재산)을 굶어 죽어가는 북한어린이에게 기부하고, 완전한 무소유로 돌아가, 인도의 불가촉천민마을로 자원봉사활동을 떠난 한 남자의 사연입니다. 

 인터뷰는 1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본인의 간곡한 요청으로 신분을 공개하지는 않기로 하였습니다. 자신은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 자신 보다는 굶어죽어가는 북한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후부터는 이 분을 김**씨라고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양해바랍니다^^) 

 Q. 전세금 2000만원 기부... 쉽지 않은 결정인데, 그 동기가 궁금합니다.

 북한에서 사람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JTS가 마련한 긴급간담회를 통해 들었습니다.
JTS 실무자 전원이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밤잠 세워가며 일하는 모습들을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나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제가 살던 전셋집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유일하게 남은 전재산이었죠. 그 전셋집을 팔은 돈 200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2000만원이면 소형차 한 대는 살 수 있잖아요. 이 돈을 낼까 말까 망설임은 없었어요?

 망설임 같은 건 없었어요. 다만, 제가 살아가는데 앞으로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생각해봤어요.
먹고 입고 자는데 기본적으로 돈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인도JTS에 들어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기로 했기 때문에 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어요.
오늘 인도의 천민마을에 봉사활동을 하러 출국합니다. 인도에 가면 인도JTS 안에서 의식주가 해결 가능하거든요.^^

 더 나은 의식주 생활에 대한 필요도 별로 못느끼겠어요.
인도에 가면 옷도 사 입을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인도 현지 전통의상을 제단해서 입으면 되거든요.
먹는 것도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 먹으면 되고요. 활동에 필요한 돈은 공금으로 모두 나오고요.
현실적으로 저에게는 앞으로 돈의 필요성이 없으니까 망설임 같은 건 없었어요.

 Q. 다니던 직장도 그만 뒀다고 들었습니다. GE 라고 하면 유명한 직장인데요...

 네;; <깨달음의 장>이라는 수련을 다녀왔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화두가 생겼습니다.
잘 쓰이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사는 것이 잘 쓰이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2000만원을 기부하기 전에도 인도JTS의  불가촉 천민마을 <둥게스와리>에서 결핵퇴치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도에서의 봉사 경험들이 이런 기부를 하는데 영향을 주었겠죠?

 <동게스와리>에 있으면서는 세상 돌아가는 일을 전혀 몰랐어요.
한국에 와서 보니까 우물안 개구리가 우물 밖을 보고 놀라듯이, 저도 북한의 식량난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둥게스와리>는 세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손꼽히는 곳이예요.
국제기구에서도 가장 열악하다고 평가하는 곳이 인도의 불가촉천민이거든요.
인도 불가촉천민마을도 하루에 1끼 밖에 못먹을지언정, 굶어서 죽는 사람은 없어요.
심지어 배가 고프면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해서라도 먹고 살아요.
그런데 북한은 구걸할 자유도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겐 “북한에서 먹을 것이 없어서 사람들이 굶어죽었다”는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한국은 세계적 상황에 견주어볼 때 정말 잘살고 있어요. 인도 같은 나라에서 볼 때는 엄청나게 잘 사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잘 사는 남한 사람들이 다른 민족도 아니고 동포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외면한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는 지구반대편 아프리카에 가서도 식량을 지원하고 학교를 짓는데...
바로 가까이에 있는 동포들이 굶어 죽어가는 것을 외면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픕니다.

Q. 기부하신 돈은 JTS를 통해 북한의 탁아소, 유치원, 양로원 등지로 전달될 것입니다.
식량을 지원받을 북한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북한 아이들에게는 할 말이 없어요.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어떤 할 말이...
인도의 천민마을에서 결핵퇴치를 해오면서 제 꿈이 생겼어요. 첫째, 배고픈 사람은 먹게 하고 싶다. 둘째, 아픈 사람은 치료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 난치병도 아니고 기초적인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셋째, 아이들이 문맹을 벗어날 수 있는 기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 이 세 가지가 제 꿈이 되었어요. 
 
대한한국 국민들, 전세계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아요.^^ 기아 질병 문맹이 없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들과 전세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주었으면 합니다.
외진 곳에서 보이지 않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늘 살폈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해주세요.

한국 와 있는 동안에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인도에 있던 한국에 있던 전세계 어디에 있던,
일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모두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이것을 놓치지 않으면 어디를 가든 항상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 있다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일을 하던 마음을 잘 못쓰면 괴로워집니다.;;^^

인터뷰가 끝나고서도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김**씨는
오늘 인도JTS로 다시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앞으로 평생을 기아, 질병, 문맹을 없애는 일에 투여하고 싶다는 꿈과 포부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함께 기념사진 촬영~


 △ 전세계 최극빈 지역인 인도 불가촉천민마을 둥게스와리로 출국하는 김**씨

이런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답니다. 저렇게 사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100마디 말보다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세금 2000만원 기부한 것보다 평생을 기아질병문맹 퇴치를 위해 살겠다고 직장을 그만 둔 사연이 더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분의 감동 스토리에 동의하신다면 큰 박수를 보내주세요. 

글: 이준길(북한식량지원긴급캠페인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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